스시 오마카세가 막 활성화되는 무렵, 마장동에 본앤 브래드에서 한우 오마카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퉁이 우도 생기고 여러 가지 한우 가게가 생기면서 한우 오마카세 시장이 정말 커지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7~8년이 된 지금 정말 많은 한우 오마카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방문한 스니(SNY)는 프라이빗하고 완성된 메뉴를 제공하여 상당히 만족스러워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려 한다.
한우 오마카세
신라호텔에 모리타상을 초빙하게 된 후 스시 오마카세가 막 활성화 될 무렵 2014~5년경 '본앤브렌드'도 오마카세 형태를 접목하여 한우 오마카세 형식으로 친구들과 즐기게 되면서 지인의 지인들을 상대로 시작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강남역에 '모퉁이 우'도 생기고 많은 한우 오마카세 사장님들을 배출한 곳이다.
스시와 달리 한우 오마카세는 더 다양한 주류를 함께할 수 있어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스시보다 더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와인애호가들은 레드 와인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 주류의 폭이 좀 더 다양한 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품종인 한우와 일본의 식문화인 오마카세를 함께 사용한다는 이질감이 있다. 처음 본앤 브레드를 접했을 때, 정상원 대표의 손님의 접객은 매우 훌륭해 보였고 매우 맛있는 최상급 암소도 부위별로 공부하며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거의 1년의 꽉 찬 예약으로 인해 좀처럼 방문할 수가 없었다. 그 후 마장동 건물과 송도 파라다이스 호텔로 진출하였고 많은 국내 한우 오마카세 셰프들을 양성한 곳이다.
2021년 3월 한우 오마카세의 흥행속에 BMS(Beef Marbling Score) 9등급 소고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한남동의 이속우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1인 59,000원)하고 양이 살짝 적은 편이었지만 양이 적은분 들은 엄청 선호할 수 있는 곳으로 엄청난 예약 경쟁률을 보인 곳이다. 9등급 마블링은 마치 한우를 최고급 와규처럼 기른 것처럼 한우에서 엄청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압구정, 여의도 등으로 확장하였다.
스니(SNY)
과거 청담동 그릴 에이치 차리에 확장한 스니는 프라이빗한 곳이다. 외부 블로그도 제한적이고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시인처럼 당골 분들이 함께해 주시는 곳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의 활용에 있어서도 매우 새로웠다. 8층에 있어 고객들 입장에서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즐길 수 있고 업주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임대료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테라스 공간까지 구비된 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일반적인 오마카세의 카운터 모형이 아닌 일행들과 마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소파와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마치 친구 집에서 마시는 느낌이었다. 오마카세는 카운터 앞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여 술이 더 들어간다.
사실 이곳만 이런 형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작은 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르다. 고기를 앞에서 구워주시고 시어링과 레스팅을 충분히 한 후
따뜻함을 유지하며 고기를 테이블에서 함께 먹는 시스템이다. 고기를 따뜻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양식의 스테이크와 다른 차이점으로 확실히 구분된다.
고기뿐만 아니라 미니 햄버거, 부대찌개, 냉면 등 여러가지 음식들이 함께 나온다. 고기 좋아하면 함께 생각나는 메뉴들을 다 모아놓은 느낌이다.
스니의 복도를 보면 룸이 몇개의 형태로 운영된다. 각 룸은 디자인이 다르고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있어 야경과 함께 상쾌함도 즐길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며 마무리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 차별점은 그다음이었다. 우리는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직원이 와서 캐러멜 팝콘을 주는 것이었다. 정말 일반 가게와는 다르게 친구집에 온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기존의 한우 오마카세와는 다른 편안함과 2차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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