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딤섬
점심에 호우섬 코엑스점을 방문하니 딤섬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딤섬은 딘타이펑 이후로 잠잠하다가 홍콩의 딤딤섬, 팀호완과 함께 호우섬까지 급속하게 번지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갑자기 어떻게 된 것일까?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한국 딤섬의 시작
딤섬은 간단히 먹던 음식에서 비롯되었지만 홍콩에서 하도 유명해져서 고유 음식이 되었고 수백 가지 만두와 대나무 증기 찜통에 넣어 먹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90년대 중반에 청담동에 갤러리아 명품관 레스토랑에서 처음 접하였으나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05년 명동에 한국 1호점을 연 '딘타이펑'이다. 딘타이펑은 현재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수원, 강남, 영등포, 김포공항 등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딘타이펑은 1972년 대만에서 설립된 후 눈부신 성장으로 1993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꼽히며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국, 호주 등 세계 각 지역에 분점을 내며 확장하였다. 지금도 좀 다르지만 코로나 전까지 대만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샤오룽바오를 맛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한국 딤섬의 두 번째 부흥기
딤딤섬
한국 관광객들은 홍콩에서도 유명 딤섬집들을 찾았는데, 그중에 유명한 곳들이 딤딤섬, 팀호완, 탁힝딤섬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그 중에 2016년 12월 '딤딤섬'이 홍콩 오리지널 딤섬브랜드 최초로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미식의 나라 홍콩에서 인정받은 딤딤섬은 2010년 오픈한 뒤 빠르게 점포를 내며 2012년 Newsweek 지에서 선정한 전 세계 101 군대 최고의 식당에 선정된 후 한국까지 진출한 것이다.
딤딤섬의 한국 진출에는 딤딤섬코리아 박기태대표가 있었다. 비교적 신생 브랜드를 고향인 대구에 입점시켜 1년 만에 식당가 매출 1등으로 올라서고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성공시키고 2020년 5월 센트럴시티점, 8월에 삼성동 파르나스점, 9월에 잠실 롯데월드몰점까지 코로나19를 상황 속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팀호완
딤딤섬의 인기와 더불어 2019년 12월 도미노그룹에서 홍콩의 미슐랭 딤섬 레스토랑 팀호완을 들여와 삼성동에 오픈했다. 팀호완은 2009년 3월 막과이퓌(Mak Kwai-pui,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 룽킹힌의 전 셰프)와 렁페이컹(Leung Fai-keung)이 설립하여 2017년 이후 뉴욕, 하와이, 타이베이 등으로 확장한 딤섬 레스토랑이다.
방문당시 팀호완은 시키면 곧장 나오는 시스템으로 회전율이 엄청났었다. 식사는 일찍 끝나고 웨이팅은 길지 않아 매출 올리기 최상의 시스템이라고 생각되었다. 홍콩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으로 대중의 인지도가 상당했기에 한국에서 오픈할 때부터 웨이팅이 상당했었다. 현재 팀호완은 삼성점을 시작으로 용산점, 잠실점 2군데, 명동 등으로 확장했다.
호우섬
2021년 2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주목받는 여의도 더현대 지하에 호우섬 1호점이 오픈했다. 삼천리 ENG 외식사업본부(SL&C)가 광둥어 발음 '호우'와 '딤섬'의 합성어로 이름을 만들며, 딤섬 외에도 누들, 뽀짜이판 등을 추가하여 오픈하였다.
기존 딤딤섬과 팀호완과는 다르게 호우섬은 홍콩식 솥밥인 뽀차이판에 더 힘을 준 느낌이다. 바삭한 누룽지가 잘 어우러져 향과 맛 외에도 귀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호우섬은 딤섬 외에도 누들, 뽀짜이판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 현대의 인기에 힘입어 서울 외에도 대구, 부산, 대전, 동탄 판교 등으로 확장하며 15개 지점을 오픈했다. SL&C는 호우섬 외에도 '차이797', '바른고기 정육점'등 코로나19 기간에도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로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아본 세 가지 브랜드 외에도 작고 유명한 딤섬들은 많이 생겼지만 여기서는 딤섬산업을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세가지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았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